파워 서플라이 (PSU)
콘센트의 교류(AC) 전기를 부품이 쓰는 직류(DC) 12V·5V·3.3V로 바꿔 주는 장치다. 문제가 생기면 다른 부품까지 함께 망가뜨릴 수 있어 아끼면 안 되는 부품이다.
무엇을 하는 부품인가
요즘 PC에서 전력의 대부분은 12V로 CPU와 그래픽카드에 간다.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가 그 12V를 다시 필요한 전압으로 낮춘다. 파워는 안정된 전압을 꾸준히 주고,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꺼져 부품을 지켜야 한다. 파워가 불안정하면 원인을 알기 어려운 재부팅이나 꺼짐이 생긴다.
스펙 읽는 법
| 항목 | 뜻 | 볼 점 |
|---|---|---|
| 정격 출력 (W) | 계속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출력. 최대(피크) 출력과 다르다 | 12V로 몇 W를 낼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. 표기 출력과 실제 테스트 출력이 다를 수 있다(아래 “정격 출력은 실측으로 확인”) |
| 효율 등급 | 80 PLUS(브론즈·골드·플래티넘 등)나 Cybenetics. 콘센트에서 받은 전기 중 부품에 전달되는 비율(아래 “80 PLUS 등급”) | 효율이 높으면 버려지는 열·전기료가 준다. 다만 전압 안정성이나 보호 회로 품질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|
| ATX 3.x | 그래픽카드의 아주 짧은 순간 전력 급증(스파이크)을 견디도록 정한 최신 규격 |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쓴다면 이 규격을 지원하는 파워가 안전하다. 3.1은 16핀 커넥터를 아래 12V-2x6으로 바꾸고, 정전 때 출력을 버티는 홀드업 시간 기준을 17ms에서 12ms로 줄였다(Corsair 설명) |
| 12V-2x6 (12VHPWR) | 그래픽카드 하나에 최대 600W를 보내는 16핀 커넥터 | 끝까지 딸깍 꽂고, 커넥터 바로 앞에서 케이블을 급하게 꺾지 않는다. 덜 꽂히면 녹을 수 있다. 12V-2x6은 감지 핀을 짧게 해 덜 꽂히면 그래픽카드가 전력을 끌어 쓰지 않게 고친 판이고, 파워 쪽 케이블 모양은 12VHPWR과 맞물린다 |
| 보호 회로 | OCP(과전류) · OVP(과전압) · SCP(단락) · OTP(과열) 등 | 문제 상황에서 파워가 꺼져 부품을 지킨다. 리뷰에서 실제로 동작하는지 본다 |
| 모듈러 | 필요한 케이블만 꽂아 쓰는 방식(풀·세미·논모듈러) | 선 정리가 쉽다. 다른 제조사·다른 모델의 모듈러 케이블은 섞어 쓰지 않는다 — 핀 배열이 달라 부품이 탈 수 있다 |
| 크기 (ATX / SFX) | 일반 케이스는 ATX, 작은 케이스는 더 작은 SFX·SFX-L 파워를 쓴다. 같은 ATX도 길이가 제각각이다 | 케이스 설명서의 최대 파워 길이를 보고, 모듈러 케이블을 꽂을 자리까지 더해 잰다 |
| 보증 기간 | 제조사가 보장하는 기간 | 제조사가 자기 부품을 얼마나 믿는지 보여 준다. 긴 보증은 대체로 좋은 신호다 |
80 PLUS 등급
파워는 콘센트에서 받은 전기를 모두 부품에 넘기지 못하고 일부를 열로 버린다. 80 PLUS는 부하 구간마다 효율이 일정 기준을 넘는지 시험해 매기는 인증이다. 이름처럼 가장 낮은 등급도 80% 이상이어야 한다. 아래는 가정용 115V 기준 효율이고, 220~230V 환경에서는 같은 등급이라도 효율이 조금 더 높게 나온다.
| 등급 | 20% 부하 | 50% 부하 | 100% 부하 |
|---|---|---|---|
| 80 PLUS (스탠더드) | 80% | 80% | 80% |
| 브론즈 (Bronze) | 82% | 85% | 82% |
| 실버 (Silver) | 85% | 88% | 85% |
| 골드 (Gold) | 87% | 90% | 87% |
| 플래티넘 (Platinum) | 90% | 92% | 89% |
| 티타늄 (Titanium) | 92% | 94% | 90% |
- 전기료 차이 예: 부품이 400W를 쓸 때 효율 85%(브론즈)면 콘센트에서 약 471W, 90%(골드)면 약 444W를 끌어온다. 차이 약 26W를 하루 4시간씩 1년 쓰면 약 38kWh다. 조용함(열이 적어 팬이 덜 돎)도 함께 얻는다.
- 효율 등급은 품질 등급이 아니다. 전압이 얼마나 흔들리지 않는지, 리플(잔떨림)이 적은지, 보호 회로가 제대로 동작하는지는 80 PLUS가 보지 않는다.
- 80 PLUS는 제조사가 보낸 샘플로 시험한다. 더 많은 부하 구간과 소음까지 재는 Cybenetics 등급(효율은 Bronze~Diamond, 소음은 A++·A+·A처럼 표기)이 함께 쓰이고, 아래 더 읽을거리에서 모델별 결과를 찾아볼 수 있다.
정격 출력은 실측으로 확인
상자에 적힌 정격 출력(W)과 실제로 부하를 걸어 잰 출력은 다를 수 있다. 특히 값싼 제품은 표기 출력 가까이 부하를 오래 걸면 12V 전압이 기준 밖으로 떨어지거나, 보호 회로가 작동해 꺼지거나, 피크 출력을 정격처럼 적어 둔 경우가 있다.
- 국내 판매처 컴퓨존에서 제품별 실제 출력 테스트 결과를 확인하고 고른다. 표기 출력에서도 전압이 안정적인지, 끝까지 버티는지를 본다.
- 해외 제품은 Cybenetics 보고서나 TechPowerUp 리뷰의 부하 테스트(전압 변동, 리플, 보호 회로 동작) 결과를 본다.
- 정격 출력에서 겨우 버티는 제품보다, 실측에서 여유 있게 버티는 한 단계 위 용량을 고르는 편이 안전하다. 그래픽카드 순간 스파이크까지 생각하면 더 그렇다.
용량 계산
- CPU의 최대 전력과 그래픽카드의 보드 전력(TBP)을 더한다.
- 메인보드·RAM·저장장치·팬 몫으로 50~100W를 더한다.
- 그 합의 1.3~1.5배 정도를 고른다. 순간 스파이크와 나중에 부품을 바꿀 여유를 위해서다.
파워는 보통 정격의 40~60%로 쓸 때 효율이 가장 좋고 팬 소음도 적다.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권하는 파워 용량은 넉넉하게 잡은 값이라 하나의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.
고를 때 볼 점
- 믿을 만한 리뷰로 고른다. 같은 브랜드도 모델마다 내부 제조사와 품질이 다르다.
- 필요한 커넥터(CPU 8핀 개수, 그래픽카드 16핀 또는 8핀 개수)가 있는지 확인한다.
- 그래픽카드 8핀은 케이블을 따로따로 꽂는다. 한 케이블 끝에 8핀이 둘 달린 형태(데이지 체인)로 전력을 많이 쓰는 카드의 두 단자를 채우면 케이블 하나에 전류가 몰린다. 단자 수만큼 케이블을 따로 뽑는 것이 안전하다.
- 파워를 의심할 때: 게임처럼 부하가 클 때만 PC가 통째로 꺼지거나(재부팅이 아니라 전원이 끊김) 그래픽카드를 바꾼 뒤 그런 일이 생기면, 용량이나 보호 회로의 과민 반응을 먼저 의심한다. 블루스크린이 뜨는 쪽은 보통 RAM·드라이버·CPU 설정 문제다.
- 소음이 중요하면 낮은 부하에서 팬이 멈추는 모드가 있는지, Cybenetics 소음 등급을 본다.
- 오래 쓰는 부품이다. 다음 업그레이드까지 쓴다고 생각하고 여유 있게 고른다.
흔한 오해
- “1000W 파워는 전기를 1000W 먹는다” — 부품이 쓰는 만큼만 끌어온다. 용량은 최대로 줄 수 있는 양이다.
- “골드 등급이면 좋은 파워다” — 효율 등급일 뿐이다. 전압 안정성·보호 회로·부품 품질은 따로 봐야 한다.
- “모듈러 케이블은 다 똑같다” — 파워 쪽 핀 배열은 표준이 없다. 반드시 그 파워에 들어 있던 케이블을 쓴다.